이 책의 저자인 찰리 티안은 구루포커스라는 웹사이트를 만든 사람이다. 원래는 엔지니어였는데 투자에 관심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투자의 구루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대상은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도널드 약트만, 하워드 막스 등이다. 그들의 투자 철학과 투자방식을 연구하여 본인의 투자도 성공적으로 운용했으며 구루포커스라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구루들의 포트폴리오를 추적할 수 있게 하고, 구루들의 투자기준에 맞는 기업들을 스크리닝 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투자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이다.
이 책의 장점은 구루들의 투자법을 핵심 위주로 요약해서 설명하고 투자법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어느정도 종합해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피터 린치에게 배운 것은 먼저 순이익의 중요성이다.
‘사람들은 지금 일본이 어떻고 한국이 어떤 지를 궁금해하지만, 결국 주식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순이익이다. 사람들은 시장이 매시간 꿈틀거릴 때마다 돈을 걸지만, 장기적으로 그런 꿈틀거림을 움직이는 것은 순이익이다. - 피터린치’
시장이 흔들릴수록 사람들은 거시경제이슈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미연준이 어쩌고, 도이치뱅크가 어쩌고, 일본의 재정정책이 어쩌고 하는 식의 정보들을 찾아보는데 투자시간의 대부분을 사용하고, 이를 근거로 투자를 결정한다. 거시경제이슈도 공부는 해야 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이 꾸준히 이익을 내는지, 이익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이다. 거시이슈는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이다. 이익을 잘 내는 회사를 적당한 가격에 산다면 장기적으로 성공한다.
피터 린치는 부채가 적은 기업을 좋아한다. 주변에서 주식을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본인이 투자한 주식이 상장폐지를 당한 경험이 꽤 있다. 정말 운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재무제표를 체크하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많다. 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으며 부채가 별로 없거나 부채가 있더라도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외부변수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투자하기 전에 본인이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체크해야 한다.
피터 린치는 바보도 운영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사업모델이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경영자에 따라서 기업의 성과가 크게 달라지는 기업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그리고 어려운 사업을 하는 기업은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렵다.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기업에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두번째 구루는 워런 버핏이다. 저자는 버핏에게서 사업과 투자의 철학을 배웠다고 한다. 버핏은 멋진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적당한 기업을 멋진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다. 버핏은 초기에는 벤자민 그레이엄 스타일로 투자했다. 적당한 기업을 멋진 가격으로 사고 적정가격에 오면 파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레이엄이 투자하던 시절처럼 아주 싼 주식이 많지도 않고 싼 중소형주를 사기에는 자산의 규모가 커져버렸다. 지금 버핏은 애플같이 위대한 기업에 투자한다. 경쟁자가 쉽게 이기지 못하는 강점이 있으면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ROE가 높은 효율적인 기업을 좋아한다. 위대한 기업은 너무 비싸게 사지만 않았다면 매도를 할 필요가 없다. 시간이 갈수록 복리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시장보다 초과로 상승하므로 보유만 하고 있어도 훌륭한 투자가 된다.
버핏은 학습을 아주 강조한다. 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식도 복리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버핏은 독서를 하루에 6시간씩 한다. 이렇게 많이 공부하는 버핏도 본인이 아는 범위는 아주 한정되어 있다고 말한다. 본인이 모르는 범위를 아는 것이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큰 실수를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항상 아는 범위에 머물러야 한다.
세번째 구루는 도널드 약트만이다. 도널드 약트만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좋아한다. 경기순환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한국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점을 약트만이 알려준다. 시장이 과열되면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시장이 많이 들어와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우량주를 사면서 버핏처럼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말한다. 좋은 기업은 평생 모아가는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구루들은 경기순환주를 장기투자 하지 않는다. 한국의 우량주들은 거의 대부분이 경기순환주이다. 이익이 좋았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당연히 주가도 널뛰기를 할 수밖에 없다. 경기순환주로 투자를 하려면 업황이 최악일 때 사서 업황이 좋을 때 팔아야 한다. 흔히 고PER에 사서 저PER에 판다고 표현한다. 삼성전자 같은 경기순환주는 실적이 아주 좋을 때 떨어지기 시작해서 실적이 바닥을 칠 때 오른다. 그래서 장기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타이밍을 잘 보고 매매해야 하는 투자대상인 것이다. 구루들이 장기 투자하는 주식은 경기를 타지 않고 꾸준히 이익을 내는 회사들이다. 코카콜라, 질레트, 프록터앤갬블 같은 회사이다.
약트만은 경영진이 훌륭한 회사를 사야 한다고 말한다. 버핏이나 멍거도 강조하는 부분인데 사실 경영자는 일반투자자가 평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또 기준수익률을 정해서 충족할 때만 투자하라고 말한다. 시장이 비싸지면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시장이 많이 떨어지면 기대수익률은 올라간다. 쉽게 말해 쌀 때 투자하라는 소리다. 고평가 구간이라 기대수익률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리서치를 하면서 매매를 멈춰야 한다.
좋은 기업을 사야 하는 건 알겠는데 적당한 가격인지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보통은 DCF법으로 평가한다. 미래의 현금흐름을 예측해서 할인율로 나눠서 현재가치를 구하고 이를 시가총액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아주 어렵다. 미래의 현금흐름을 예측하려면 해당 산업과 기업을 아주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영역이다.
쉬운 판단 방법으로는 각종 지표를 이용하면 된다.
성장주는 PEG로 평가한다. EPS성장률을 PER로 나누는 것이다. 사고자 하는 성장주의 PEG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일 때는 매수를 피해야 한다.
안정성장주는 PER 밴드를 그려서 평균보다 아래에 있을 때 매수하는 것이 좋다.
경기순환주는 PSR이나 PBR밴드를 그려서 평균보다 아래에 있을 때 매수하면 좋다.
금융주나 원자재 주식도 PBR밴드 하단에서 매수해야 한다.
꾸준히 성장하는 좋은 기업을 시장이 싸졌을 때(기대수익률이 높을 때) 주식의 성격별로 PER이나 PBR로 가격의 위치를 파악하고 적당한 가격에 사서 매매한다면 쉽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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